코우스케에게 요즘들어 신경쓰이는 고민을 말해보았다. "코우스케, 치아키 말야 마코토를 좋아하는 거 아닐까?" 코우스케는 아이스크림 봉지를 뜯으려던 손을 멈추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코우스케도 눈치채지 않았어?"
"어......그렇지. 사실을 말하자면 조금 눈치채곤 있었어."
"그지, 눈치 못 챈 건 마코토 뿐일거야."

마코토 원래 그런거에 별로 관심 없잖아. 치아키가 좀 불쌍하네. 아이스크림을 할짝이며 치아키와 마코토를 떠올렸다. 마코토 성격 상 치아키가 자기한테 연애감정이 있다는 걸 알게되면 분명 피하겠지. 뭐, 나 같아도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한테 그런 낌새를 받는다면 분명 당활할 것이다. 더구나 이성으로써 생각조차 안해본 사람이라면.

"코우스케."
"왜?"
"넌 좋아하는 사람 있어?"

코우스케는 내가 뜻밖의 질문을 한 듯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야. 왜 그래?"
"너 그런거에 관심 없을 줄 알았거든."
"없는 건 아니야. 마코토하고는 그런 얘길 잘 안하는 거지. 그 애 별로 흥미가 없는 거 같으니까. 다른 애들하고 있을 땐 가끔 얘기해."

그래서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코우스케를 향해 몸을 내밀면 그는 밀려나듯 뒤로 물러났다.

"딱히 없어. 지금은 여자친구 사귀고 싶은 생각도 없고."
"왜? 주변에서 인기 많잖아, 코우스케."
"내가?"
"몰랐어?"

하긴. 남자애들이 없을 때 나오는 말이니까. 우리 반 여자애들 사이에서 이따금씩 코우스케나 치아키에 대한 얘기가 들려온 다는 건 모르겠지. 심지어 몇몇은 내게 둘이랑 사귀냐느니, 여친이 있냐느니 물어보기 까지 한 것도 말야.

"코우스케랑 치아키 둘다 인기 많은 걸. 그래서 나한테 코우스케 이상형이 어떻냐는 지 물어봐. 아 치아키 이상형도."
"마코토한텐 그런 소리 들은 적 없는데..."
"그래? 몰랐네. 다들 마코토가 남자친구나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거 아닐까?"
"너는?"
"어, 뭐가?"
"좋아하는 사람 같은 거, 있어?"

코우스케가 아까 이런 느낌이였을까? 그와는 이따금씩 진중한 대화를 나눠본 적 있지만 연애게 관한 것은 처음이였다. 코우스케가 완전히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거 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연애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음~좀 친구로 남긴 아쉬운 사람이 있어."

좋아하는 건지 아닌 진 모르겠지만 계속 친구로 남으면 좀 미련이 생길거 같아.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진 않는데, 그건 아직까지 인거 같기도 하고. 친구 이상의 특별한 감정이 있는 거 같긴 해.
코우스케를 향해 똑바로 대답하면, 그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운을 떼며 그렇냐고 대답했다. 묘하게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뭔가 망설이고 있는 느낌이였다.


이후에 치아키한테 코우스케 좋아하는거 들킨 드림주가 치아키랑 치아키<->마코토
코우스케<->드림주 이어주려고 합동하다가 마코토랑 코우스케한테 오해받는 썰을 풀으려다 포기
코우스케는 자각없이 드림주 좋아하는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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