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뭐라도 마실래?"
"아니, 괜찮아."


친구를 내 쫓고 방으로 들인 카오루는 가만히 바닥에 앉아있었다. 아무말 없이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몹시 부담스러워 그에게 말을 건넸지만 돌아오는 건 짧은 거절 뿐이였다. 머쓱해하며 머리를 긁적였지만 무거운 공기는 변함없이 나를 짓눌렀다. 카오루의 눈치를 보며 무슨 말을 꺼낼 지 긴장하면, 그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요즘 실명이가 이상해서."
"난 맨날 이상하다며."
"그거야 그렇긴 하지만..."
"야! 이럴 땐 아니라고 해야지!"
"...요즘 도대체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 거니?"


핵심을 찌르는 그 말에 나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고민이 있냐고 묻는 게 아니라, 아예 고민이 있다는 걸 확신하는 구나. 대답없이 그의 시선을 피하면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분명, 실명이랑 대화하고 난 뒤였지. 태도가 이상해진게."
"어?"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게 눈에 보이던 걸. 날 볼때마다 괴로워 보이던데."

카오루는 지난
일을 떠올리는 듯 허공을 바라보았다. 괴로웠다고? 확실히 카오루와 얘기할 때마다, 그와 나눴던 대화들이 떠오른 건 사실이지만 결코 괴롭지는 않았다. 카오루는 내 표정을 괴로워 보인다고 생각한 걸까? 


"괴롭다니...그런 건 아닌데."
"무언가 참고 있었다는 건 맞구나."


카오루의 유도심문에 넘어가 저도 모르게 말하고 말아버렸다. 그것도 카오루가 지적해주지 않았으면 몰랐을테지. 하여간 쓸 데 없이 눈치만 좋아가지고. 무겁게 입을 다물었지만 똑바로 자신을 쳐다보는 그 눈동자에 입술이 말라갔다. 물론 나도 그에게 제대로 내 감정들을 얘기하곤 싶었다. 이렇게 우물쭈물 해 하는 것도, 카오루를 보면서 자꾸 그 날의 대화를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고. 

하지만 카오루와 대화할 수록 그가 나와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점점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카오루가 껄끄러웠다. 그렇게 좋아했는데, 그를 알아갈 수록 애정이 식는 것 같았다. 그래서 무서웠다. 불안했다. 카오루의 마음을 들을 수록 이 애정이 사라질 것만 같아서. 나는 카오루를 좋아하고 싶었다. 이렇게 어이없이 그의 대한 애정이 사라지는 것은 싫었다. 적어도 끝에 다다르고, 내가 그를 계 좋아할 지 결정하고 싶었다. 그에게 제대로 된 고백은 하지 못했고 답도 얻지 못했다. 서로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 지 모른 체 이 사랑을 끝내고 싶진 않았다.


"실명, 예전에 네가 했던 말 기억하니?"
"무슨..."
"정말로 좋아한다면 제대로 말이나 행동으로 전해야 된다고 생각해, 라고."


대전시합 전에 일을 말하는 건가. 카오루와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 얘기했었지. 생각해보면 그 때부터 카오루가 멀게 느껴졌던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때부터 그의 마음을 조금씩 알게 되었지. 나기사 카오루는 알아갈 수록 알 수 없는 남자였다. 물론 카오루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전혀 모르겠지만.
정말로 좋아한다면 제대로 전해야 된다고. 감정이란 건 안 보이는 거니까 더욱 보여줘야 되는 거라고 나는 말했었다. 하지만 그건 전하고 싶은 마음의 경우다. 나는 카오루에게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만약 자신의 친구가, 자신을 꺼려하고 있는 걸 알게 되면 그는 무슨 생각을 할까? 내게 실망을 할까? 그건 무섭다. 그런 일은 당하고 싶지 않아. 또 만약, 카오루가 내 마음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내게 이해시키려고 했지만 내가 끝끝내 받아들이지 못하면 어떡하지. 둘 사이의 메울 수 없는 공간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된다면 어떡하지? 무기력하게 그걸 받아들여야만 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 될까?


"나는 실명이가 내게 호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친구로써...그러니까 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려줬으면 좋겠단다."


그는 내가 자신에게 우정을 느끼고 있다는 걸 확신하는 표정이였다. 그건 맞았다. 오랜 시간을 함께보낸 카오루를 나는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그 안에 깊숙히 숨어있는 사랑에 대해서는 모를거야.
그리고 우정도 사랑도 변할 수 있다는 걸 카오루는 생각지도 못할 것이다. 카오루가 듣고 싶은 말은 바로 그 가능성에 대한 것이였다.

나를 직시하는 그 눈에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다. 망설임과 함께 머리가 아파왔다. 그러나 이 분위기는 내가 입을 열지 않는다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테지. 나는 천천히 입을 열곤 그에게 말했다.


"꼭 듣고싶어?"
"내 말에 거짓은 없어."
"...고민이 있는 건 사실이야. 근데...그게 너한테 말하기 너무 무서워."


나는 마른세수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카오루는 어루듯 내게 물었다. 무얼 말이니? 그 말에 나는 빠르게 대답한다.

"내가 말하면 우리 관계가 다 부숴질 거 같아."

그래서 망설여지고 더욱이 숨기고 싶다. 카오루와 계속 지내기 위해선 이 말을 꼭 밖으로 끌어내야 하는 것일까. 그저 모르는 것 마냥 영원히 저 밑바닥 속으로 숨겨버리고 싶은데, 마치 알 수 없는 심해처럼.


"실명아, 그럴 일은 없어."
"그걸 어떻게 알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의 생각을 모르고 있던 나인데. 충분히 너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한 순간에 무너졌다. 공든 탑이 무너진 것 보다 더욱 허탈했다. 남의 마음이란 건 직접 마주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야. 그런데도 어떻게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어?


"나는 네가 무서웠어. 나는 누군지도 모를 그 사람을 위해서 죽어도 된다고 너무 쉽게 말하는 게. 이해가 안 갔거든. 사람은 누구나 죽는 게 무섭잖아.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정말 죽어도 되는 거야? 왜 곁에 있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리고 네가 너무 미웠어. 넌 죽으면 끝이지만 나는 아니잖아. 네 주변 사람들이 남겨졌을 때 생각해 봤어? 내가 슬퍼할 거라고 생각 안했어?"


너한테는 내가 네 사랑을 위해서 버릴 수 있는 말 같은 존재였냐고. 그렇게 끝을 내면 카오루는 당황한 표정으로, 하지만 차분한 목소리로, 그러나 빠르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아."


그 말은 진심일 것이다. 나기사 카오루가 사람을 마음 안 으로 들이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게 사람을 쉽게 버리지는 않겠지.


"하지만 그럴거잖아. 만약 네 목숨을 버려야 그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난 말야, 네 그런 점이 무서웠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그 점이 사람같지가 않았어. 아무 욕망도 없는 거 같아서 겁이 났어.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데도, 처음 보는 사람 같았어."

이런 날 넌 이해할 수 있어? 그 말을 내뱉지는 않았다. 그러지 않아도 답은 알고 있었다. 나기사 카오루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까.




























"실명아."
"어, 카지씨!"


오랜만에 번잡한 번화가로 나오면 낯 익은 얼굴과 조우했다. 요즘들어 번화가에 나오는 카지씨랑 마주치게 되는 거 같다. 솔직히 번화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건 이번을 포함해서 고작 두번밖에 안되지만. 카지씨는 외국에 자주 나갔다 오는 사람이라 워낙 만나기 힘들어서, 만날 때마다 인상이 깊었다.


"혼자 여기서 뭐하니? 쇼핑이라도 하려고?"
"책 좀 사려구요. 카지씨는요? 언제 귀국한거에요? 오늘은 아스카하고 같이 안 왔네요?"
"실명아...한개씩 물어보렴."


그나저나 아스카하고는 언제 친해진 거니? 카지씨가 놀란 듯 물어보면 나는 씨익 웃어보이며 여자애들은 원래 금방 친해지는 거라고 대답했다. 카지씨는 그저 따라 웃었다.


"오랜만에 실명이 만났는 데 어디가서 차라도 마실래? 뭐, 한창 좋을 여자애가 아저씨한테 데이트 신청 받으면 별로일려나?"
"중학생한테 데이트 신청하는 아저씨는 좀 위험하지만 카지씨는 특별히 봐줄게요."
"아스카를 만나서 실명이가 좀 차가워졌나...?"
"카지씨! 우리 저기 가요!"


카지씨를 기운좋게 끌고 근처의 분위기 좋아보이는 까페로 향했다. 언젠가 친구와 인테리어도 멋지고 커피도 맛있을 거 같지만 비싸서 도저히 도전할 수 없는 곳이라고 함께 낙심한 곳이였다. 설마 내가 여기에 오게 될 줄이야. 역시 남의 돈으로는 뭐든 지 할 수 있구나.


"실명이랑 이렇게 둘이서 얘기하는 건 오랜만이네. 그간 잘 지냈니?"
"저야 뭐 쌩쌩하죠. 카지씨는요? 원래 방학마다 일본에 오시잖아요. 왜이렇게 빨리 돌아오셨어요?"
"아, 실은 외국에 나가지 않았단다. 잠깐 회사 일 때문에 말이야. 뭐 카오루 일도 있고."
"그랬구나."
"실명아."


카지씨는 평소에 거들먹 거리는 목소리는 생각조차 안 들정도로 찬찬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무언가 얘기하려는 그 눈은 장난스러운 느낌은 전혀 감돌고 있지 않았다. 일하는 카지씨의 모습은 이런 모습일려나. 저것은 명백히 진지한 어른의 눈동자였다.


"카오루랑 싸웠니?"
"카지씨, 저랑 걔랑 싸울 거 같아요? 제가 삐지고 걔는 무시하는 게 보통이잖아요."
"무슨일은 있었구나. 아, 요즘들어 카오루가 이상한 거 같아서."


곤란해 하며 빨대를 씹는 내게 카지씨는 손을 뻗더니 빨대를 가져가 버렸다. 안 좋은 버릇이라며 살짝 웃는 그 모습에 저절로 시선이 떨어졌다.


"이상하다고 해야 될까...그 애가 그렇게 말하더구나. 역시 사람 마음은 잘 모르겠다고."
"그, 그래요?"
"실명이는 카오루가 남들하고 조금 다른 건 알고 있었지?"


마치 특이한 반 친구를 이해시키려는 선생님 같은 말투로 카지씨는 말했다. 남들과 다른 건 확실하지. 그 차이가 큰지 작은 지는 잘 모르고 애초에 그 차이를 구별해야 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 앤 사람 마음을 잘 몰라. 예전부터 그랬거든. 신의 사자가 인간으로 환생한 느낌이랄까? 어릴적에, 그 애 부모님이 카오루를 걱정해서 병원에 데려가셨단다. 남들 보다 공감능력이 좀 떨어진다더구나."


만화같은 표현을 하시네. 신의 사자가 인간으로 환생한다니. 그나저나 카오루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구나. 이건 정말 처음듣는 소리였다. 다만 크게 놀라지 않는 이유는 저도 모르게 부모님이 그 앨 병원에 데려가신 이유가 납득이 가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잘 지내지만 예전엔 큰일이였어. 사람의 목숨과 벌레의 목숨도 동일시하고, 식욕을 느끼거나 수면욕을 느끼는 걸 기분나빠하고 말이야. 마치 사람으로 지내는 게 어색한 거 처럼. 그래서 친구도 없었어."


거의가 아니라 아예 없었지. 어릴 적 카오루 곁엔 아무도 없었고 그를 이해해주는 사람도 없었으니까. 그의 행동을 헤아리는 사람도 없이, 그 앤 철저한 고독 속에서 지내왔어.


"카지씨, 마치 카오루가 된 것 마냥 잘 아시네요."
"거의 태어날 때부터 알고 지냈으니까. 무엇보다 그 애가 더 이상 남에게 자기를 설명하려고 하지 않았거든. 마치 포기한 것 처럼 주변에 맞춰가더군."


어느새 음료가 나온 듯 점원이 우리들에게 음료를 가져다 주었다. 카지씨는 찻잔을 들어 이내 한모금 마셨다. 헤이즐넛 향이 은은하게 났다.


"카지씨."
"응?"
"근데 왜 카오루의 과거를 얘기하는 거에요?"


카지씨는 카오루와 있었던 일에 대해, 피하는 내게 나기사 카오루에 대해서 얘기하였다. 흡사 고기를 잡기 위해 조금씩 먹이를 깔아놓는 사냥꾼 같았다.  


"실명이가 카오루랑 있었던 일이 대충 뭐였는 지 알 거 같으니까."
"...정말요?"
"실명아, 난 어릴적에 카오루를 보면서 진심으로 사람이 아닌 거 같다고 생각했어. 너도 그렇지 않니?"


정확하게 내 속을 꿰뚫어 본 그 말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어차피 대답을 하지 않아도 카지씨는 자신의 말이 맞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 순간 만큼 카지씨와 나는 같은 생각을 공유한 일심동체였다.


"물론 지금도 가끔씩 느끼곤 하지만. 적어도 이질감은 많이 없어졌어. 나는 그게 실명이의 영향이라고 생각해?"
"저요?"
"카오루는 실명이랑 지내면서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웠으니까."


카지씨는 그렇게 말하곤 바로 내게 사과를 했다. 미안, 좀 기분 나빴을려나? 실험쥐처럼 말해서. 나는 카지씨를 향해 고개를 가로로 가로지었다. 그렇지 않아요. 만약 그랬다면, 카오루와 처음으로 속 내를 얘기했던 그 날에 바로 그와 헤어졌겠지. 카오루가 나를 실험체로 삼았다 해도 싫지 않았다. 지금 카오루가 내게 느끼는 건 틀림없이 우정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기쁠테니까. 이유는 무엇이든 그것이 나와 카오루가 만나게 된 계기이다.


"앞으로 실명이는 카오루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겠지. 사람과 신이 다른 점이 뭔 줄 아니? 바로 영향이야. 사람은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고, 받는단다. 카오루는 그렇게 조금씩 사람이 되가는 거라고 생각해. 물론 실명이도 그렇게 어른이 되는 거겠지. 그래서 나는 실명이가 카오루랑 사이 좋게 지냈으면 좋겠어."


카오루가 내게 영향을 받고, 그 애도 내게 영향을 주고 그렇게 사람이 되간다. 흡사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사이처럼. 카오루를 사람이 아니라는 그 결론이 조금 꺼려졌지만 카지씨의 말은 내 가슴을 울렸다. 카오루와 그런 사이가 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 뭐든지 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결국 그 애를 미어내고 말았다. 카오루에게 진심을 터 놓은 날, 나는 카오루에게 이만 돌아가라는 말을 했고 그 애는 말 없이 방을 나섰지. 아직까지도 카오루가 떠날 때 어떤 표정을 지었는 지 신경이 쓰인다. 그 애를 한 번 거절한 내가 카오루에게 다시 다가가도 될까?


"그치만...내가 카오루 옆에 있어도 될까요? 무얼 하든 그 애를 이해하지 못할 거 같아요. 그러면 카오루가 상처받잖아요. 그건 싫어요."


카지씨의 깊은 말에 저도 모르게 그 속내를 털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뜨겁게 눈이 젖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카지씨는 내 눈가에 손을 갖다대더니 흘러나오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었다. 카지씨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실명아, 인간관계라는 건 이해가 전부가 아니야. 남은 나와 다른 이상, 평생 이해할 수 없어. 겪은 경험도 다르니까. 그저 다르다는 걸 알고 받아들이면 되는 거야."


카오루를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 말은 나를 풀어주는 것 같았다. 그 애를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그 애와 내가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곁에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

왜 이렇게 간단한 답을 모르고 나는 그렇게 얽매였던 것일까? 그의 곁에 오래 있었다는 자부심으로 괜한 책망감에 사로잡힌 것은 아니였을까. 자만이 화를 부른다는 말은 아마 이런 말일지도 모른다.

히잉, 거리면서 훌쩍이는 나를 보며 카지씨는 그제서야 당황해 했다. 주변 사람들이 카지씨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카지씨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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