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안은 조용한 공기만이 흘렀다. 누군가 없는 것은 아니였다. 얼랭이와 오이카와, 이 둘이 남겨져 있었지만 둘 사이에 대화는 오고가지 않았다.

정말 정말,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올법한 일이 일어났다. 둘은 지금도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한 건가 싶었다. 매니저 얼랭이가 체육창고를 혼자 청소하고 있길래 조금 도와줄까 싶어 오이카와는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와 친한 사이는 아니고, 오히려 어색한 사이이지만 그 고생을 지켜보기엔 오이카와는 냉정한 성격은 아니였다. 그리고 자신들이 쓰는 창고이니까, 손이 남길래 빌려주려고 한 것 뿐이였다.


창고 안에 오이카와가 들어온 걸 눈치 챈 얼랭이는 놀란 듯 오이카와를 바라보았다. 뭐 청소하고 있어? 도와줄까? 그런 말을 내뱉기엔 약간 껄끄러워서, 오이카와는 조용히 얼랭이가 있는 구석으로 다가갔다. 그 때였다. 갑자기 창고 문이 닫힌 것은.


문 고장났으니까, 선생님께 말씀드리자. 굳게 닫힌 문을 보며 오이카와와 얼랭이는 부원들으 하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지금 이 문은 안에서 열리지 않는다. 둘은 꼼짝없이 이 공간에 같히고 만 것이였다!


그렇다고 그닥 급한 상황은 아니였다. 핸드폰이 있었으니까. 부원들에게 연락을 돌려 학교 근처에 남아있는 이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얼마 안 있으면 곧 사람이 올 것이다.


그러나 마냥 속편한 상황은 아니였다. 특히 같이 있는 상대는, 불편한 사람이였으니까.


싫다거나, 짜증난다거나, 기분나쁜 건 아니였다.

그러나 얼랭이는 오이카와가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늘 다른 사람들에게 미소를 머금는 그는 자신에겐 쌀쌀맞았으니까. 친근감있게 남을 대하는 그 모습을 보여준 적도 없었다. 왜 그는 자신을 싫어하는 건 진 알 수 없지만, 그 누가 자길 싫어하는 사람에게 웃으며 다가갈 수 있겠는가? 때문에 얼랭이는 오이카와가 어려웠다.


하지만 오이카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얼랭이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눈에띄는 타입은 아니였으나 부지런하고 성실한 성격 덕에 그녀는 부원들과 잘 어울렸다. 그러나 얼랭이는 오이카와에게 거리를 두며 다가가지 않았다. 꺼리고 있다는 말이 옳을 지도 모른다. 그녀가 왜 자신을 불편해 하는 진 모르겠지만, 좋아하지 않는 다는 건 확실하였다. 아무리 여자들에게 친절한 오이카와였지만, 딱 봐도 저를 탐탁지 아니하는 사람에게 미소를 짓진 못했다.


부원은 언제 쯤 올까? 분명 학교 근처에 있다고 했으니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테지만, 가시방석 같은 이 분위기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진 모르겠다. 얼랭이는 오이카와의, 오이카아는 얼랭이의 눈치를 보며 침묵을 유지하였다. 고장난 창고 문 처럼 굳게 닫힌 그들의 입술은, “내가 혹시 무슨 잘못했어?” 라는 말을 내뱉지 못했다.


허나 아무말 없이 이 상황을 유지하는 것은 얼랭이와 오이카와, 둘 다 곤란하였다. 창고 문이 열리고 드디어 탈출한 서로가 두 번 다시 안 볼 사이라면, 얼마든지 바늘에 찔리는 고통을 참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게 아니다. 둘은 이 창고를 나간다 해도 내일이면 다시 얼굴을 마주봐야 할 사이이다. 오이카와는 배구부의 주장으로써, 얼랭이는 배구부의 매니저로써. 서로가 졸업을 하기 전까진 계속 만나야 하는 사람이다.

피할 수 없는 관계이며 피해서도 안되는 관계이다.


얼랭이는 금방이라도 가슴을 뚫고나갈 큰 한숨을 속으로 삼켰다. 다른 부원들에겐 능청맞게 구는 오이카와는 역시나 무뚝뚝하다. 아마 자신과 함께 있어서겠지. 그 태도에 자꾸만 주눅이 들고 그를 피하게 되고 만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 어색함을 유지할 순 없다. 부원들도 오이카와와 얼랭이의 사이를 슬슬 눈치채고 있으니까. 부원들을 챙겨야 하는 매니저가 오히려 그들의 걱정을 시키는 건 우스운 일이다. 얼랭이는 숙였던 고개를 들고 오이카와를 힐끔 바라보았다. 그는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저...너 나 불편해?”


너무 적나라한 질문이였지만 오히려 잘 된 일이였다. 돌려 말하는 것 보단 피할 길을 없애는 게 훨씬 낫다. 얼랭이는 놀란 듯 점점 눈동자를 크게 뜨는 오이카와의 답을 기다렸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그 순간은 너무나 긴장되고 길었다.


“넌 왜 나 싫어하는데?”


그러나 오이카와는 질문으로 얼랭이에 말을 맞받아쳤다. 그리고 그 내용은 놀랄만한 것이였다. 자신이 오이카와를 싫어한다니! 말도 안된다. 오이카와가 자신을 싫어하는 거면 몰라도! 얼랭이는 저도 모르게 무슨 소리냐며 큰 소리를 내었다. 평소에 얌전한 그녀가 낼거라곤 상상조차 못할 크기였다. 얼랭이는 부끄러운 듯 두 손으로 입을 막아버렸다. 오이카와는 그 동안 얼랭이가 자신을 피해왔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얼랭이는 놀랬다. 오이카와가 자신을 오해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자신이 오이카와를 기피했던 건 사실이였으나, 그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였다. 얼랭이는 오이카와에게 자신이 그에 대해서 어떻게 느꼈는 지 얘기하였다. 오이카와는 또 놀란표정을 지었다. 얼랭이가 자신을 그렇게 오해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으니까.



배구부 부원이 도착해 창고 문을 열면, 얼마전까지 서로 서먹하게 굴던 얼랭이와 오이카와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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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랭이란 여자애가 있었다. 늘 항상 자길 쫓아다니며 서슴없이 애정을 퍼붓던 아이였다. 바쿠고의 퉁명스런 반응에 굴하지 않고 늘 고백을 해왔었다. 그냥 무시하면 저 뜨거운 마음도 금방 식고 말겠지.  그런 생각으로 바쿠고는 얼랭이를 항상 상대하지 않았다.


얼랭이의 대쉬가 어느새 일상의 한 조각이 되었을 무렵, 그는 점차 얼랭이가 자신에게 발길이 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바라던 일이였고 드디어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바쿠고 카즈키에게 쫓아다니는 여자애 한명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였으나 귀찮기는 했으니까. 그러나 묘한 감정이 들었다. 아쉽다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마음은 아니였다. 다만 허전함이 있었다.


얼랭아 널 좋아해. 개운치 않은 감이 마음 속을 어지럽히던 나날이였다. 바쿠고는 처음보는 남자애가 얼랭이에게 고백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늘 자신을 향하던 눈은 부끄럼이 서려있었다. 그 탓일까, 얼랭이의 볼도 빨갛게 물들여 있었다. 바쿠고는 두 가지 사실에 놀랐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이에게 그녀가 그런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그 사실에 놀랐다는 것.


사실 당연했다. 얼랭이는 끄떡도 않는 자신에게 마음을 더 보여줘 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고, 때문에 바쿠고를 포기했다. 그리고 그 넘치는 사랑은 다른 누군가에게 향하겠지. 실연은 새로운 사랑으로 덮는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바쿠고는 자만했다. 아니, 자만이 아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얼랭이의 사랑이 계속 자신을 향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바쿠고는 남학생과 함께 있는 얼랭이를 지나치지 못했다. 우물쭈물 거리며 말을 더듬는 얼랭이의 입에서 나올 말을 기다렸다.


어서 얼랭이는 그 말을 해야했다. 눈 앞에 남학생의 표정은, 얼랭이의 망설임에 점점 기대를 품고 있었다. 어서 빨리 그 불쌍한 마음을 꺼트려 줘야한다. 평소엔 그렇게도 잘만 떠벌리던 한 마디를 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못 내뱉는 거지?


자신은 바쿠고 카츠키를 좋아한다는 그 간단한 말을 왜 저 남자에게 하지 못하는 건가!


마음 속으로 얼랭이의 대답을 예상하던, 아니 바라던 소년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얼랭이의 마음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한 이유.

그건 단순히 자신이 고집을 부린 것 뿐이였다. 사실은 그 마음이 계속 되길 바랬다.


어디에 있든 제일 먼저 자신을 발견해주길 바랬고 작은 보폭으로 자신을 따라오는 그 발소리가 계속 들리길 바랬고 자신만 보면 올라가는 그 입꼬리를 계속 볼 수 있길 바랬다.

바쿠고 카츠키를 좋아하는 얼랭이를 늘 바랬다.


얼랭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남학생에게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 떨림은, 자신을 부를 때 느껴지는 것과 비슷했다.

바쿠고는 성큼성큼 얼랭이와 남학생에게 다가갔다. 정확히는 얼랭이를, 똑바로 그녀에게 시선을 맞췄다. 남학생이 무어라 뒤에서 소리를 쳤지만 바쿠고의 몇마디에 그는 줄행랑을 쳤다.

바쿠고가 자신을 보고 있을 줄은 몰랐다는 듯, 얼랭이는 얼이 빠진 표정을 지었다. 놀랄 땐 그런 표정을 짓는구나. 바쿠고는 그 상황에서 이런 우스운 생각을 하였다. 항상 그가 보았던 표정은 시무룩해 하거나, 들떠있는 표정 뿐이였으니까.


발걸음을 얼랭이에게 옮기면, 그녀는 뒷걸음질 쳤다. 그러면 어느새 그녀의 등에 벽이 닿았다. 딱히 얼랭이를 몰아세울 생각은 없었으나 더 이상 도망칠 곳은 없으니 딱 좋다.

당황함과 불안함이 가득한 그 얼굴을 향해, 바쿠고는 얼굴을 가까이 했다.


"야, 쟤 말고 내 고백에 먼저 대답해. 너, 나랑 연애할 생각 있냐?"



얼랭이의 대답을 들은 사람은 바쿠고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지만,  모두들 그 고백에 대답이 어떻게 되었는 진 알 수 있었다.

얼랭이에게 바쿠고가 고백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정작 그 당사자는 얼굴만 붉힐 뿐 아니라고 말한 적은 없기 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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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키군, 미코링 왜 저래?"

"여자친구랑 싸웠대."


미코시바 근처를 수첩과 펜을 들고 어슬렁 거리던 노자키가 말했다. 제 아무리 친구라 할지여도 사랑에 관한 건 프로의식을 발휘하는 구나, 치요는 노자키를 보며 생각했다.


미코시바와 얼랭이가 사귀는 건 그의 주변인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였다. 그러나 언제나 얼랭이와 행복한 연애생활을 즐기던 미코링이 저렇게 기운 없어 보이는 건 처음이였다. 아무래도 큰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미코링 얼랭이하고 싸운거야?"

"싸운거라니, 그냥 좀...내 아기고양이가 잠깐 토라진 거 뿐이야."

"왜 싸웠는데?"


이미 미코시바의 입발린 소리는 들리지도 않았다. 치요의 말에 방금까지 한껏 빛나던 미소가 다시 축 쳐지고 말았다. 미코시바는 치요에게 저번주말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얘기했다.


"여자애 피규어가 많다곤 들었지만...죄다 수영복에! 팬티도 보이잖아! 미코시바 변태야? 실망이야."


다시한번 얼랭이가 자신에게 쏘아붙인 말을 겨우겨우 꺼내면, 미코시바는 다시 무릎에 얼굴을 박아버렸다. 금방이라도 그 주변에서 비가 쏟아질 기세다. 치요야 미코시바가 어떤 취향을 가지던 말던, 그는 노자키가 아니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좋았지만...미코시바의 연인인 얼랭이의 관점에서 그의 피규어 취향은 확실히 충격일 것이다.


그렇다고 미코시바의 취향을 갑자기 개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애초에 그렇게 쉽게 취향이 바뀌는 거면 미코시바는 진작에 바꿨을 것이다. 세상모두가 마음에 드는 이를 위해 취향을 쉽게 바꿨겠지. 그러나 그게 녹록지 않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방과 후, 힘 없는 걸음으로 집으로 가던 미코시바에게 문자 메세지가 왔다. 잠깐 할 얘기가 있으니 집에 가겠다는 얼랭이의 것이였다.

그 메시지를 보자마자 재빠르게 집으로 간 그는 자신의 방에 있던 피규어들을 모조리 벽장안으로 넣었다. 얼랭이를 위해 버리기엔 너무나 피 같은 아이들이였다.


"........."

얼랭이는 휑한 미코시바의 방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무뚝뚝한 표정에 더해져 방 안에 공기는 더욱 썰렁해졌다. 미코시바가 얼랭이를 향해 웃으며 앉으라 하면, 그녀는 벽장문을 열어제꼈다. 미코시바가 고이 넣어둔 피규어들이 드러났다.


"안 버렸네."

얼랭이는 피규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 얼랭이가 버리라고 한 적 없으니까...! 미코시바는 도저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말을 삼켰다. 물론 얼랭이가 버리라고 했었어도 버리진 않았을 거다. 저기, 얼랭아... 피규어들을 이리저리 훑어보며, 심지어 치맛 속까지 꼼꼼히 보는 얼랭이를 향해 미코시바가 말했다. 그러나 얼랭이는 미코시바의 말을 무시할 뿐이였다.


훌쩍, 하고 미코시바는 왠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이런게 좋아?"

왠지 여기서 대답을 했다간 헤어지자고 할 것만 같아, 미코시바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얼랭이가 대답을 재촉하듯 그를 한번 째려보았다. 미코시바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면 얼랭이는 한숨을 쉬었다.


"왜?"


좋아하는 데 이유가 있으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피규어로 현실에 구현되었기에 산 것 뿐이다. 그리고 남성향물이다보니 좀 노출이 많은 거 뿐! 딱히 노출이 많아서 그 피규어를 산 것은 아니다! 물론 노출이 없는 피규어가 나왔다면 미코시바는 실망했을 테지만!

그렇다고 이런 말을 얼랭이에겐 할 수 없었다.


"내가 있는 데 왜 이런걸 아직까지 모으는 거야?"


그러고보니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남자친구가 AV를 보는 것도 바람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얼랭이도 그런 부류인걸까? 그렇다면 확실히 말하고 싶었다.


"아, 아냐! 내 3D 아기고양이는 너 밖에 없어!"

"3D? 뭔진 모르겠지만 그거 말곤 다른 애도 있다는 거네?"

"엇,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얼랭이의 눈이 더 사납게 올라간다. 차라리 이런 용어가 통하는 사람이였으면 좋았을텐데! 만화나 애니에 대해선 지브리나 디즈니밖에 모르는 얼랭이가 그런 용어를 알아들을리가 없다.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걸 안 미코시바는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내가 이런거 입으면 이제 안 모을거야?"

"어?"

"그러니까...내가 미코링 앞에서 이런 옷을 입으면, 이제 이런거 안 모을거야?"


얼랭이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 말을 이해하는 데 미코시바는 시간이 걸렸다. 얼마 안있어 그게 무슨 뜻인지 깨달은 미코시바의 얼굴은 폭발할 지경이였다.


"왜, 왜 대답을 안해?"


얼랭이는 약간 불안하다는 듯 말했다. 미코시바는 속으로, 아니 겉으로도 엄청나게 당황하고 있었다. 그야 물론 얼랭이가 저런 차림을 해준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아니, 그냥 좋다! 그러나 여기서 응이라고 하면 왜인지 얼랭이에게 야한 옷차림을 강요하는 나쁜 남친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얼랭이의 그런 차림은 무척 보고싶지만 그와 동시에 얼랭이를 소중히 여기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 복잡하게 얽힌 생각은 미코시바의 말문을 더욱 막아버렸다. 그러나 여기서 얼랭이에게 대답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녀의 표정을 보아라! 남자친구로써 해줘야 할 말이 있지 않은가! 미코시바는 침을 삼키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얼랭이의 그런 차림은 보고 싶다. 그러나 얼랭이에게 그걸 강요하고 싶지 않다. 그녀에 대한 성욕은 있지만 절대 그것만으로 가득한 것은 아니고, 그녀를 아끼고 싶은 마음을 함께 보이며...


그러나 당황한 미코시바에 입에선 전혀 다른 말이 나왔다.


"괜찮아 별로 보고 싶지 않아!"


그리고 그 날 미코시바는 얼랭이와 헤어질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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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적인 태도라던가, 상대방의 눈살을 찌풀이게 하는 말투라던가, 내려다 보는 시선. 말 그대로 도저히 타인에게 호감을 살만한 인상이 아닌 그를 얼랭이는 좋아했다. 이따금씩 얼랭이에게 누군가 왜 그를 좋아하냐고 물어봤지만, 뭐 별로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얼랭이와 이츠키의 마음이 통하냐는 것이다.


마음을 주고 받는 관계야 말로 가장 행복한 관계라 할 수 있으니.

그런 의미에서 얼랭이는 이츠키의 눈이 자길 향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얼랭이를 대하는 이츠키 슈의 태도를 보면 그녀의 확신을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친절과 관심을 끊임없이 베푸는 게 세간의 사랑이니까. 그러나 이츠키의 행동은 아니였다. 나즈나와 함께 있을 땐 시선은 늘 먼저 그를 향하고,  입술도 타인을 먼저 부른다. 


이츠키 슈가 사람을 꺼리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얼랭이를 대하는 그 모습은 그가 그녀를 무시하지 않는 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그 뿐이였다. 사랑은 턱 없이 부족하다. 이츠키의 주변인들이 얼랭이에게 그걸로 만족하냐는 걱정에 얼랭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무심한 얼랭이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맹목적인 사랑을 얼랭이가 부담스러워 하는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부 다 아니다.

아무도 얼랭이와 이츠키 슈에 대해선 모른다.


물론 얼랭이는 이츠키가 자신을 방치하는 것을 싫어하진 않았다. 무관심하게 자신을 대하는 눈은 아주 멋있었으니까.

하지만 역시 제일 좋은 것은, 그의 세계에 얼랭이 혼자 들어왔을 때 자신을 바라보는 이츠키의 눈동자였다.


방과 후, 이츠키와 얼랭이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는 수예부 부실. 바람결에 따라 움직이는 커튼은 노을색으로 물들어간다. 열린 창문 너머로 학생들의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바느질을 하고있는 이츠키를 얼랭이는 가만히 바라보았다. 올라간 눈매는 언제나 멋있었지만 무언가에 집중하는 그 눈은 더욱 멋있었다.

음, 아닐지도 모른다. 사실 얼랭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곧 자신을 바라 볼 그 눈동자를 떠올리면 심장이 고동친다.


얼랭이의 시선을 눈치챈 듯 이츠키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둘만 남겨진 공간. 마치 세상엔 둘 밖에 없는 듯 했다. 이츠키는 들고 있던 바늘과 천을 내려놓곤 손을 뻗었다. 이리 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손짓을 하는 이츠키를 향해 얼랭이는 다가갔다. 그의 곁에 앉아 시선을 올려다본다. 해가 저무는 이 시간, 달과 함께 별들이 하늘을 곧 비추겠지. 그와 함께 이츠키의 눈에서 세상이 저물어 갔다. 그리고 그의 사랑이 떠오른다. 자신만이 담겨진 눈동자가 얼랭이를 향해 휘어진다. 얼랭이도 따라 웃었다.


아무도 얼랭이와 이츠키 슈에 대해선 모른다. 그들의 사랑은 세상이 없는 곳에서 은밀히 나누어 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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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내용은 생일과 1도 관련 없지만...

이건 4년 전 소설이네

아카기랑 같이 학생회...였던가 함튼 그런 드림주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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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나즈막하게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주머니 속 깊게 손을 넣었다. 옆에서 그녀가 혼잣말을 들은 듯 그렇다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칼처럼 매섭게 부는 겨울바람따윈 모르는 듯 버스는 머리끝도 보이지 않았다. 곧 비가 올것같은 하늘이 울적하기만 했다. 이미 정류장 의자에 앉아있는 그녀의 옆에 조금 떨어져 나도 서있던 다리를 풀어놨다. 윗단추까지 꽁꽁잠근 교복 마이속으로 찬 바람손길이 느껴진다. 

 

 

"그나저나...학생회도 참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네."

"맞아. 모처럼 오전수업만 하는 날인데"

"뭐, 수험생이나 되놓고 학생회에 얼굴 내민게 잘못이긴 하지만."

 

 

아카기군이 날 끌고 간 거 잖아. 하교하던 중 우연히 나와 마주쳐 반강제로 학생회실에 끌려간 일을 떠올리는 듯 그녀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하, 짧게 웃으며 그녀를 쳐다보면 못 이기겠다는 표정이 그녀의 얼굴에 나타났다.

 

 

"이번 회장 말이야, 그 1학년이 되었다며? 이름이 뭐였더라..."

"콘노?"

"어, 아 응. 좀 의외더라."

"왜?"

"분위기는 딱 학생회장인데, 원래 그런 애들이 굳이 하는 거 싫어하잖아."

 

 

난 당연히 출마 안할거라 생각했는데. 등떠밀렸나. 그녀가 중얼거리면서 신발코로 바닥을 툭툭 쳤다. 짧게 그 소리가 멈췄지만 왠지 그 모습이 내겐 앙증맞아 보였다. 흠, 딱히 떠밀린거 같진 않던데. 맞장구를 쳐주며 시선을 얼굴로 옮기면 그녀가 의외란 표정을 지으며 나를 보았다. 하지만 그다지 놀라보이진 않았다.

 

"음, 그래?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로 맘먹은 계기가 있었나 보지."

"뭐, 갑자기 라이벌 출현해서 의지를 불태웠다던가."

"아하하, 그건 너무 드라마틱하다."

 

 

시시껄렁한 농담에 그녀가 꺄르륵 웃어주자 분위기에 맞지 않는 차가운 비가 아스팔트를 천천히 적시기 시작했다.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이 무시할 수 없는 소리로 번지면, 우리는 서로를 한번 바라보고는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그녀가 의자에서 일어나 손을 쓱 바깥으로 내밀었다. 부드러워 보이는 그녀의 손에 빗방울이 투둑하며 떨어져 고이기 시작했다. 비가 꽤 올거 같은데. 그녀는 한번 혼잣말을 중얼거리고는 손에 고여있던 빗물을 털면서 벤치에 다시 앉았다. 따뜻한 그녀의 손은 비에 젖어 얼음장보다 차가워졌을지도 모른다.

 

 

"이래서야...걸어갈 수도 없겠는데?"

"버스는 아직 멀었나?"

"비가 급작스레 오니까, 사람들이 너도나도 버스에 타서 더 늦어질 지도 몰라."

 

 

하여간. 꼭 이럴때만 비가온다니까. 옆에서 그녀가 짜증을 부리며 한숨을 쉬었다. 신경질난 그녀의 목소리가 빗소리와 함께 내 귀를 때렸다. 악의가 없는 말인 건 안다. 하지만 그녀의 짜증에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갈라지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그렇게 짜증내지마. 그렇다고 별로 달라지는 건 없잖아."

"뭐? 딱히 그렇게 짜증내진 않았어. 아카기군이 화낼 이유는 없잖아."

"화 안났어. 니가 너무 신경질적이게 말하니까, 듣는 사람도 기분이 나쁘잖아."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애초에, 아카기군이 학생회에 얼굴 내밀어서 그런거 잖아."

"일이 있어서 그런거잖아. 그렇게 짜증이 났으면 따라오지 않았으면 됐잖아."

"왜 말을 그런식으로만 해?

"너한테 그런 소린 듣고 싶지 않아."

"됐어!!"

 

 

큰 소리와 함께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성큼성큼 정류장을 나와 인도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녀를 보며 심하게 당황했지만 목소리에 드러내지 않으며 말했다. 지금 비 오는데. 하지만 돌아오는 건 건조하게 그냥 갈거야 라고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였다.

 

 

 

아, 또 싸우고 말았어. 자포자기 심정으로 머리를 쥐어싸며 고개를 숙였다. 빗소리만 들려오는 정적과 차갑게 옆구리를 매만지는 한기가 후회를 더욱 부추기는 것 같았다. 발랄하게 웃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따뜻한 온기는 옆에 없었다. 지금쯤 그녀는 그 차가워 보였던 손보다 더 추운 어깨를 움츠리며 뛰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쫓아갈까. 하지만 오히려 내 얼굴을 봐서 그녀가 더 화를 낼지도 모른다. 아마 지금쯤 그녀가 가장 보고싶지 않은 사람은 바로 자신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대로 그녀를 저 빗속으로 내버려 둘 수는 없다. 감기에 걸릴텐데, 12월 초의 겨울날씨는 무정하게도 차가운 비만 내리고 있다.

 

 

비에 젖은 것 처럼, 주머니에 넣은 양 손은 어느샌가 차가워지고 있었다. 그녀는 이보다 더한 차가움을 온몸으로 젖으면서 집에가고 있을텐데. 그 모습을 상상하면 마음이 점점 차가워진다.

 

쫓아가자. 옆 자리에 놓은 가방을 들어 자리에 일어나려 하면,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자 여기. 하고

따뜻한 무언가를 내게 던져주었다. 보기 좋게 물건을 받고 그 정체가 캔커피라는 걸 이해하면 방금전 화를 내며 사라졌던 그녀가 내 눈 앞에 서 있었다.

 

 

"어...? 이거..."

"응, 캔커피. 마침 요 앞에서 핫 음료 팔더라구."

"...간 거 아니였어?"

"그냥 왔어."

 

 

또 다시 빗소리만 들리는 정적이 나를 감쌌지만 아까처럼 후회감이 몰려오지는 않았다. 겨울바람도 차갑지 않았다. 캔커피를 따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나는 가만히 그녀에게 받은 캔커피의 온기에 의지하며 차가워진 손을 녹이고 있었다. 옆 눈으로 힐끔 쳐다본 그녀의 손도 마찬가지 였다. 우린 서로가 말이 없었다. 빗방울만 바닥을 때리고 있던 조용한 순간, 그녀가 먼저 목소리를 내었다. 아까보다 세게 캔커피를 잡는 그녀의 손은 차가워보였다.

 

"아까 짜증내서 미안해."

"아니...나야말로...먼저 언성 높인건 나니까."

"그래도,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아카기군이 기분나빴을거라고 생각해."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캔커피처럼 따뜻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저도 모르게 살짝 따라웃어보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푸념하듯 사과를 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미안, 늘 항상 이런 식이야. 남들한테 말실수를 자주하고...생각없이 심한말을 해버리는데도 자각없거나 곧바로 깨닫지만...생각만큼 고쳐지지가 않아..."

"응, 알고 있어. 그리고 곧바로 후회하는 것도."

"그거야..."

"그러면 됐어. 다음날 사과하면 돼."

"......"

"말은 가끔 이렇게 나쁘게 말하지만 아카기군은 사실 상냥한 사람이니까."  

 

 

또 그녀가 나를 보며 따뜻하게 웃는다. 빗속을 달리고 있던 그녀를 상상하며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아카기군의 그런 점을 알면서도 어른스럽지 못한 나도 잘못이 있어. 그녀가 이번엔 짖궃게 웃으며 장난스러운 말을 꺼냈다. 정말 하여간. 조금 빈정상하는 말이여도 왠지 도는 안도감에 가벼운 콧바람이 나왔다. 그녀는 아하하 거리며 소리내어 웃었다.

 

 

"고마워."

"응?"

"아니, 이거."

"...어? 캔커피 안 마셔?"

 

 

아니, 니 손이 차가워...보여서. 손에 쥐고 있던 아직 식지않은 캔커피를 그녀에 한손에 쥐어주며 미소지었다. 비에 젖어 차가울 그 손이 캔커피에 녹아내렸으면 했다. 그녀를 본 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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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의 사랑의 꿈이라는 곡이 있는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리스트가...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는 데 재력차이인가 신분차이인가 뭐시기 때문에 결국 이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썼습니다 근데 지금은 그게 뭐였는 지 기억이 안나네;


----------

언제부터 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심코 쳐다본 책꽂이에는 리스트의 악보가 가득했다. 진정한 예술이 아니라며 낭만파 음악을 싫어하는 아버지를 위해 칠 곡은 남아있지 않았다. 가끔씩 억지로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할 때에 대비해, 혹은 예전에 연습했을 때 썼었던 악보들은 보이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사 모은 악보들 사이를 뒤지고 펼쳐보아야, 어느세 색이 바래진 옛 악보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이게 여기에 있었나. 본 색깔을 잃은 종이와 옅은 잉크가 얼마나 내버려두고 있었는지 알려준다. 그러고보니 그녀를 만나고 나선 이 곡들을 연주한 적이 없지. 그녀를 위해 곡을 친 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도, 악보만은 그녀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사모아 놓았다. 이건 마치 애정표현을 못하는 어리숙한 소년과도 같지 않은가. 꽃을 좋아하는 소녀를 위해 꽃을 열 아름 사다놓았지만 결국은 건네주지 못하는 것 처럼. 멍청이 같긴. 눈에 띄는 악보를 하나 꺼네 펼쳐보면, liebestraum라고 시커먼 글자가 써있다. 아.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곡. 그런데도 나한테 연주하지 말라고 한 곡. 음악실에서, 그녀는 내게 가장 좋아하지만 나한테만은 절대로 듣고 싶지 않은 곡이라고 말했지. 그리고 나는 어이가 없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또한 스스로의 말이 창피한 듯 횡설수설하게 이 곡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했지.

 

 

 

 

그녀는 내게 말했다. 만약 그런일이 있으면 어떻게 할거냐고. 평소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자주 하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질문에 별 다른 반응 없이 몰라. 라고 대답했다. 좀 진지하게 대답해봐. 보통 이맘 때쯤이면 이정도 반응에 포기할 텐데. 끈질기게 내 대답을 기다리는 눈동자가 기특하기도 해서.

 

"그 전에, 주변에서 나랑 딱 맞는 여성과 만날거야."

 

무심하게 그 한마디를 대답해주었다. 그 때 그녀의 표정은 어땠더라. 리스트의 실연의 아픔만큼 씁쓸한 미소를 띄웠던거 같기도 하고, 변함없이 능글맞은 웃음을 지었던거 같기도 하다. 왜 그렇게 웃고 있었는 지, 당시에는 묻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나는 그녀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까. 그저 내 심기가 불편해지는 얼굴이나 말에만 신경쓰고 있었지, 지금은 다르지만.

 

 

만약, 그녀가 다시한 번 물어봐 준다면. 이번에는 어떤 대답을 할까. 아마도 그저 아무런 말 도 못할 것이다. 운을 띄우다간, 심심찮게 수도사로는 평생 살지 않겠다고 말하겠지.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걸 버릴 용기는 있지만, 그녀에게 그 진심을 전할 용기는 가지고 있지 않다. 상상속에선 그녀와 함께 열차를 타고 어느 먼 이국으로 떠나고 말겠지.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나와 그녀는 열정적인 연인도 아닌 그저 우호적인 친구관계일 뿐. 우정의 껍데기를 쓴 애정을 갖고있는 건 나뿐일 것이다. 분명히.

 

 

피아노 커버를 열어, 악보를 펼치고 1악장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 말했다. 이 곡은 나를 젊게 만들어 준다고. 젊었을 적 그 애틋한 사랑을 다시 끓게만드는 만든다고.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피아노 소리가 점점 아름다워질 수록 가슴은 그녀에 대한 애틋함으로 고통스러워 지는 듯하다. 내가 그 노인의 나이가 될 무렵엔, 과연 나는 이 곡을 듣고 무엇을 떠올릴까.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일까. 내 아내가 되어있는 그녀일까. 허황한 망상이 끝을 치닫으면, 황당함이 목구멍을 치솟고 나올것만 같아 건반을 주먹으로 내려쳤다. 바보짓도 정도껏 해야지. 스스로가 부끄러울 지경이다. 상처입은 자존심에 점점 기분이 나빠졌다.

 

 

"여보세요?"

"나다. 너, 지금 시간 괜찮아?"

"괜찮은데, 왜?"

"다음 주 일요일 비었으면, 우리집에 오지 않겠어?"

 

 

짜증이 가득한 가슴도,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 차분해진다. 아니, 기분이 나빠졌던 때와 반대로 높게 뛰지만. 사랑이란 어떻게도 이렇게 단순한 것에 반응하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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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가메쉬 성향이 질서악이고 인류의 멸망을 관철하기 위해 내려왔다는 설정이 너무 좋다
인간의 어둠, 악을 대표하는 흑가메쉬가 제일 짜증나 하는 류는
자신은 어둠이 없다고 깔끔떠는 인간이 아니라 자신의 빛도 어둠도 구별하지 못하고 섞여있는 체로 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이였음 좋겠다
왜냐하면 어둠이 없다고 생각을 해도 사람이 살다가 고난같은 환경에 처하다 보면 질투, 혐오 등의 마이너스 감정을 깨닫게 되니까
그리고 길가메쉬는 순백을 코스프레하는 인간들이 자신의 어둠을 깨닫고 절망에 빠지는 걸 보고 좋아했음 좋겠다 
제일 싫어하는 부류는...그 빛도 어둠도 모르는 멍청한 인간이였음 좋겠다 아까부터 말했지만 여기서 이 뜻은 삶의 욕망도 타인에 대한 감정도 없는 공백의 인간임
인간이 욕망이 있으니 그 욕망을 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빛을 알게되고 어둠도 알게되는 데 욕망이 없는 사람은 인간의 본질을 이루는 빛과 어둠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거다
여기에 더 추가하자면 길가메쉬가 제일 싫어하는 타입은 방금 말한 그 무지를 자각조차 하지 않고 깨우치려는 의지조차 없는 인간이였음 좋겠다 말 그래도 흐리멍텅하게 살아가는 인간 ㅇㅇ
흑가메쉬는 어둠이 인간의 본질이라고 생각했음 좋겠다 제일 좋아하는 인간은 자신의 어둠을 인정하면서 그 어둠에서 우러나온 감정 및 행동을 자발적으로 행하는 인간이였음 좋겠다 예를들어서 누군가를 질투하는 거에 죄책감도 부끄럼도 가지지 않는거
더 나아가서 스스로의 어둠을 알고 있더라도 거기에 휘둘러지는 사람이 있는데(자긴 원래 이렇게 쓰레기라면서 나쁜짓만 해대는 사람들)
흑가메쉬는 본인의 어둠을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행하지만 그 반대인 빛도 있다는 걸 잊지 않는 인간을 제일 좋아했으면 좋겠다. 착한짓도 하고 사라는 게 아니고 어둠에만 침식되며 살아가는 인간보단 그걸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인거
배고픈건 인간의 본능이지만 배고프다고 길가에 풀 뜯어먹는 건 아니니까. 본능을 통제하는 이성이 있듯이 어둠도 그와 함께 빛이 있으니까.........아 쓰는 나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당당하게 남을 싫어하고 시기하고 질투하지만 온전히 그 어두운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세울 줄 아는 인간을 가장 좋아했음 좋겠다 흑가메쉬


아 잠깐 흑가메쉬 드림썰 좀 풀어볼까
흑가메쉬를 소환한...뭐라고 부르지...그냥 실명이라 부르자 여하튼 실명이는 흑가메쉬가 가장 싫어하는 타입이였으면 좋겠다
어릴적에 부모님을 잃고 친척집에 살아서 인지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낼 생각은 감히 못하고 남의 눈치만 보는 타입이였음. 거기에 더해서 사랑받고 자란 기억이 별로 없어 남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누군가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가능성을 아예 배제시켜놓는 사람이였음.
 것보다 그런 생각자체를 꿈도 못 꿈.
흑가메쉬는 처음 자신을 소환한 마스터가 이 따위여서 엄청 흥이 식었으면 좋겠다. 길가메쉬는 인간의 어둠을 받아들이는 자. 어둠을 보는 자. 때문의 인간의 어둠이라는 것에 매우 잘 알고 있음. 실명은 어둠 그 자체의 인생을 살고있어서 인지, 자신의 어둠이 있는 지 조차 모르는 우매한 인간이였음. 또 그렇기에 자신에게 빛이 있는지도 모르는 인간. 빛과 어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꼬여있어 스스로가 어떤 인간인지 파악조차 못했음. 그것보다 생각을 하려고 하지도 않은 꼴불견의 인간. 길가메쉬는 그런 실명이 짜증이 나고 한심했음. 보기도 귀찮을 정도로. 이 모든 것은 그녀가 자신을 소환한 순간 알아차린 거였음.
길가메쉬는 성배를 차지하려는 목적같은 건 없음. 그가 이 곳에 나타난 건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해서. 이유는 뭐 없고 인류의 끝이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어차피 인류들은 다 자신의 손에 죽을 테니 이 계집도 지금 여기서 죽여버릴까 생각했지만 변덕으로 그냥 살려두기로 함. 또 다시 그 변덕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대강 실명은 길가메쉬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짧은 얘기를 나눴음. 실명이 성배를 손에 얻으려는 이유를 듣자, 흑가메쉬는 이 계집 아예 욕망이 없는 건 아니군 이라며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그닥 구미가 땡기는 내용은 아니였음. 어릴적에 자신을 예뻐해주셨던 외할아버지도 예전 성배전쟁에 참가했지만 실패하였고 자신은 그 못다한 꿈을 이뤄드리고 싶다나 뭐라나. 이미 실명에게 관심이 식은 흑가메쉬에겐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였음.

왕이시여, 당신이 성배의 이루고 싶은 소원은 무엇인가요?
실명이 흑가메쉬에게 물어보았음. 보통 마스터라면 서번트에게 흔하게 물어볼 질문이겠지만, 흑가메쉬는 그 질문이 약간 언짢았음. 것보다 흥미없는 인간에게 이것저것 설명하려는 마음이 안듬.

"이 내게 소원이 있겠느냐."
흑가메쉬가 침묵을 깨우고 대답하면 실명이 엇??? 그럼...??? 약간 당황한 얼굴로 흑가메쉬를 바라보았음. 그는 대답했음. 인류의 역사는 끝에 도달하였고, 자신은 그 끝을 관철하기 위해 내려온 것이라고. 실명이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면 흑가메쉬는 인류멸망이라는 뜻을 입에 담았음.

흑가메쉬가 순순히 자신의 뜻을 얘기한 건 누가 방해를 하더라도 자신의 뜻이 굽혀질리는 없으니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도 있지만. 실명을 한번 떠보기 위한 것이였음. 이 계집은 어떤 표정을 지으려나. 자신의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하면.
실명은 흑가메쉬의 말을 듣고는 뭐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지 말만 더듬고는 흑가메쉬의 눈을 피해버렸음. 사실 이게 정상적인 반응임. 서번트를 소환했는데 너네 다 죽이려고 ㅋ 하면 그 누가 당황하지 않으리랴. 하지만 흑가메쉬는 그런 반응 조차 시시했음.
딱히 흑가메쉬가 유열을 추구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이미 실명의 속내를 꿰뚫어보고 나선 그녀에게 흥이 식었기 때문에, 사실상 어떤 반응을 했더라도 흑가메쉬는 시시했을 거임. 길가메쉬에게 노잼 토키오미가 있다면 흑가메쉬에겐 노잼 실명이 있슴다.

실명은 흑가메쉬와 그렇게 하루밤을 보냈었음.

----
아 먼가 성배전쟁 겪으면서 삶에 대한 욕망을 깨우치는 드림주가 점점 맘에드는 길가메쉬 드림을 쓰고싶었는데 뒷내용 까먹음
에드가 전속 메이드로 에드가 드림 하고 싶다 리리랑 달리 착하고 유순한 애가 아니라 한 성깔 하는 애로.


>>>>>네타주의<<<<<<<

원래는 귀족이였지만 집안이 망하고 가족들도 다 죽어서 자기 혼자만 남음. 숙부가 자길 늙은 귀족에게 매매혼시키려고 해서 도망쳐서 왕국의 메이드로 들어온 거였으면.
고증? 그딴거 몰라 망상에 고증따위가 필요한가?

에드가 얘 가만 보면 그냥 애란 말이지 애. 드림주가 안그래도 에드가의 모습을 보고 아 진짜 전형적인 자기중심+철부지 도련님이네ㅋ 하면서 애취급 했으면 좋겠다. 물론 왕자니까 예의는 갖추지만 에드가랑 둘이 있을 땐 애취급임 실제로도 자기보다 연하고
내가 프린스 패닉을 하면서 깜짝 놀란 건 일개 메이드가 왕자랑 그렇게 편하게 대화하는 게...놀라서...에드가가 살고있는 왕국은 그런 거 같지 않지만.
에드가의 약점을 드림주가 알고 있어서 그걸 빌미로 이렇게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거 였으면 좋겠다.

에드가는 처음에 드림주를 진짜 싫어하다가 점점 맘에 들어하고 왜 내가 저런 여잘?! 게다가 메이드란 말야 난 서민하고 결혼 안해! 이러면서 드림주가 딴 남자랑 대화하는 거만 봐도 질투에 젖었으면 좋겠다

에드가가 드림주가 짜증나면서도 어떻게 못하는 건 자기 약점도 있지만 드림주가 맞는 말만 해서 였으면 좋겠다.
죠니왕자가 리리랑 결혼하는 게 맘에 안들어서 뒷공작 치는 걸 보고 에드가한테 한 마디 했으면 좋겠다
동생을 관리도 못합니까?+왕자라는 분이 뭐하시는 겁니까 아무리 약소국이라 해도 차기 왕과 왕비에게 그런 예의 없는 짓 했다가 국가 명성에 흠 가면 어쩔 것?+목걸이 훔치는 거 님도 도움? 그걸 왜 두고 봄? 만약에 차기왕비님이 도둑맞았다고 하면 왕궁내 경비 쓰레기라는 소문이 날텐데 님이 책임질거임?
이런식으로...에드가 짜증나서 부들부들 하는데 맞는 말이라서 화 못냄

정말정말 싫은데 드림주가 눈에 안보이면 불안해 하는 에드가 존좋
이 세계관 가만 보면 신분이 낮아도 그렇게 박차게 안 구는 거 가튼데
드림주가 휴가 얻어서 왕궁을 떠나 룰루랄라 여행하고 있으면 에드가가 오늘따라 드림주가 안보이네...하고 찾으려 했지만 보이지 않아서 괜히 신경쓰는 거 보고 싶다
에드가 이 놈 성격은 그렇지만 왕자라고 주변 사용인한텐 친절할거 같기도 함
그런 에드가가 요즘따라 유난히 날카로운 거 같다고 사용인들 수군수군하다가 에드가가 키리코에게 한 소리 듣고나서야 잠잠해짐. 하지만 여전히 묘하게 기운이 없어보이는 완댜님
그 당시 드림주는 맛집을 방문하며 신나게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드림주에 대한 자기 마음을 인식하지 못한 완댜님이 좋지만 드디어 의식한 완댜님도 좋다
어쩌다 자기가 드림주를 좋아한 걸 알게 되면 이불킥할거 같은 내가 왜 저런 여잘!!!!!!!이러면서도 드림주 얼굴 보면 가슴이 뛰는 걸 보고 부정할수 없는 현실에 완댜님은 울었습니다
평소에 당차고 똑부러지는 드림주가 갑자기 약한 모습 보이면 완댜님 이성 잃었음 좋겠다.

왕국을 위해서 자기 배우자의 자리도 기꺼이 내다바치는 에드가를 보고 드림주가 한 소리 했으면 좋겠다. 국가가 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은 알지만 왜 그렇게 까지 자기를 물건 취급하냐고. 사실 에드가 가만 보면 그렇다. 여동생을 좋아하는 마음은 별개로 자신을 포함해서 자기 주변인을 왕국을 키우기 위한 말로 보는 거 같음. 드림주가 그건 에드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슬퍼하는 일이라고 좀더 자기 자신이나 감정에 솔직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완댜님은 일개 서민인 네가 뭘 아냐고 소리치겠지
드림주 입장에선 가문을 부흥시키려고 별짓 다하던 아버지도 그렇게 한순간에 죽고 가문이 망하는 걸 보곤 사람의 명예나 재산따위 허망하다는 걸 깨달았기 땜에 에드가에게 그런 소리를 한 거였음.
드림주는 왕자님께 주제넘은 소리인 것도 알고 일개 서민인 자기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당신과 지내면서 당신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러니까 제발 자신을 왕국을 위한 소유물로 생각하지 말라고, 자신이 슬프다고 말함
에드가는 잠깐 멈칫 했지만 이내 드림주에게 꺼지라고 소리치고 드림주는 그대로 방으로 돌아감


완댜님이 진심을 담아 고백하는 데 철벽치는 드림주가 보고 싶다
죽을 힘을 다해서 고백하는 데 드림주가 아...................ㅈㅅ 전 왕자님 그런 눈으로 본 게 아님;;; 이러면 왕자님 당황
내...내가 왕국을 위한 소유물로 생각하면 슬프다며!
그거랑 이거랑은 별개...여튼 ㅈㅅ 그리고 왕자님 제 취향 아님;; 또 저 귀족이나 왕족이랑 결혼하기 싫음 아니 걍 결혼 안할거
여튼 드림주의 마음을 얻기위해 분발하는 에도가-완댜님




코우스케에게 요즘들어 신경쓰이는 고민을 말해보았다. "코우스케, 치아키 말야 마코토를 좋아하는 거 아닐까?" 코우스케는 아이스크림 봉지를 뜯으려던 손을 멈추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코우스케도 눈치채지 않았어?"
"어......그렇지. 사실을 말하자면 조금 눈치채곤 있었어."
"그지, 눈치 못 챈 건 마코토 뿐일거야."

마코토 원래 그런거에 별로 관심 없잖아. 치아키가 좀 불쌍하네. 아이스크림을 할짝이며 치아키와 마코토를 떠올렸다. 마코토 성격 상 치아키가 자기한테 연애감정이 있다는 걸 알게되면 분명 피하겠지. 뭐, 나 같아도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한테 그런 낌새를 받는다면 분명 당활할 것이다. 더구나 이성으로써 생각조차 안해본 사람이라면.

"코우스케."
"왜?"
"넌 좋아하는 사람 있어?"

코우스케는 내가 뜻밖의 질문을 한 듯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야. 왜 그래?"
"너 그런거에 관심 없을 줄 알았거든."
"없는 건 아니야. 마코토하고는 그런 얘길 잘 안하는 거지. 그 애 별로 흥미가 없는 거 같으니까. 다른 애들하고 있을 땐 가끔 얘기해."

그래서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코우스케를 향해 몸을 내밀면 그는 밀려나듯 뒤로 물러났다.

"딱히 없어. 지금은 여자친구 사귀고 싶은 생각도 없고."
"왜? 주변에서 인기 많잖아, 코우스케."
"내가?"
"몰랐어?"

하긴. 남자애들이 없을 때 나오는 말이니까. 우리 반 여자애들 사이에서 이따금씩 코우스케나 치아키에 대한 얘기가 들려온 다는 건 모르겠지. 심지어 몇몇은 내게 둘이랑 사귀냐느니, 여친이 있냐느니 물어보기 까지 한 것도 말야.

"코우스케랑 치아키 둘다 인기 많은 걸. 그래서 나한테 코우스케 이상형이 어떻냐는 지 물어봐. 아 치아키 이상형도."
"마코토한텐 그런 소리 들은 적 없는데..."
"그래? 몰랐네. 다들 마코토가 남자친구나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거 아닐까?"
"너는?"
"어, 뭐가?"
"좋아하는 사람 같은 거, 있어?"

코우스케가 아까 이런 느낌이였을까? 그와는 이따금씩 진중한 대화를 나눠본 적 있지만 연애게 관한 것은 처음이였다. 코우스케가 완전히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거 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연애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음~좀 친구로 남긴 아쉬운 사람이 있어."

좋아하는 건지 아닌 진 모르겠지만 계속 친구로 남으면 좀 미련이 생길거 같아.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진 않는데, 그건 아직까지 인거 같기도 하고. 친구 이상의 특별한 감정이 있는 거 같긴 해.
코우스케를 향해 똑바로 대답하면, 그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운을 떼며 그렇냐고 대답했다. 묘하게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뭔가 망설이고 있는 느낌이였다.


이후에 치아키한테 코우스케 좋아하는거 들킨 드림주가 치아키랑 치아키<->마코토
코우스케<->드림주 이어주려고 합동하다가 마코토랑 코우스케한테 오해받는 썰을 풀으려다 포기
코우스케는 자각없이 드림주 좋아하는 설정


의붓근친이라고 하나 여튼 주의 제목에 달아둠
이미 여섯쌍둥이인 마츠노가지만 어찌저찌해서 애기일때 입양된 드림주

[오소마츠]
달달도 좋고 앵슷도 좋고 개그도 좋다
개그로는 드림주가 알고보니 피가 이어지지않은 여동생이라서(거기다가 유일하게 미래보장됨) 니트들이 자기 부양...아니 결혼해달라고 빌다가 쵸로마츠한테 근친막장이라고 욕먹는거 보고싶닼ㅋㅋㅋㅋㅋ드림주 처음엔 (극혐)이였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남자들 자기가 안 데려가면 누가 데려가나 싶어서 부양면접2했음 좋겠다

삼각관계되면 레알 치정극이 될지도 몰라서 생각하기 두렵다...::(ㅇㅅㅇ):: 그래도 그 삼각관계에 오소마츠가 끼어있으면 한쪽에선 반쯤 물렀음 좋겠다. 장남인것도 있지만 오소마츠는 형제들(형제들없다고 심심하다고 찾으러다니는거 처럼)한테 관심도 많고 소유욕도 강해서 드림주에 대한 소유욕도 장난아닌걸 다들 어렴풋이 알아서 였음 좋겠다

드림주가 제일친하다고 생각하는 마츠는 누굴까. 카라마츠였음 좋겠다. 이따이한 취급받는만큼 뒤에서 챙겨줘서 드림주가 카라마츠 질려하면서 졸졸따랐으면. 근데 사실 카라마츠는 드림주가 생각하는거만큼 덜떨어진 애가 아니랄찌...는 내 동인설정이지만ㅇㅅㅇ 가끔정상인의 소릴하는 걸보면 카라마츠의 이런면은 약간의도된것도 있을거같다...오소마츠가 카라마츠 따라다니는 드림주보고 자기도 놀아달라고 떼썼으면. 드림주는 스물넘은 사내놈이 무슨소릴 하는건지 ㅇㅅㅇ;;싶음. 그러나 오소마츠 사실 장난식으로 말하는거지만 드림주에 대한 영역표시같은거였음 좋겠다. 드림주가 자길 잊고 다른마츠들이랑 놀면 그때마다 끼어드는데 다른마츠들은 그게 경고식으로 느껴지고...
드림주에 대해서 소유욕 뻐렁치는 오소마츠도 좋지만 갓장남인만큼 형제도 중요하게 여겨서 드림주좋아하고 자기도 드림주 좋아하지만 피가 이어지든 이어지지않든 남매니까 밀어내는거도 보고싶다. 드림주가 자기한테 여자로써의 호의를 보일때마다 사랑스러워서 미칠거같은데 밀어내고...차라리 여동생이 아니였음 좋을텐데 그러면 다른마츠들에게 여동생을 빼앗는거니까 그건 싫고 자기도 여동생 잃고싶지않은데 드림주가 너무좋고 복잡한 감정으로 드림주랑 쌍방짝사랑 해라

[카라마츠]
어릴적에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마츠노가로 입양된 드림주.
드림주가 알고보니 친 동생이 아니였다는 걸 안 육쌍둥이가 보고 싶다.
그렇다고 딱히 남매 관계가 변하는 건 없고, 이따금씩 다들 농담식으로 드림주에게 나 여친 못사귀면 나랑 결혼해줘 ㅠㅠㅠㅠㅠ하는 농을 할 뿐인데
카라마츠만이 드림주를 볼때마다 안절부절 못했음 좋겠다
왜냐면 사실 카라마츠는 예전부터 드림주를 좋아해왔기 때문에............사실 자각하진 않고 그저 여동생이니까 좀 더 우쭈쭈하는 느낌이엿는데
알고보니 여동생이 피가 이어지지 않았고...아니 피가 이어지지 않았다해도 드림주쨩은 마이 러블리 시스터이자 패밀리지만! 이러면서 혼란스러워 했음 좋겠다

리모콘 집으려다 드림주랑 우연히 손이 맞닿자 당황해서 리모콘 한 손으로 부수고 막...귀까지 새빨게진 채 그 자리를 ㅌㅌ
드림주랑 눈만 마주쳐도 쑥스러워하고 웃는 거 보면 가슴이 뛰고 하지만 카라마츠니까 이 지경까지 와도 사랑이란 걸 눈치못채겠지

드림주는 카라마츠에게 까탈 스러운 성격이였음 좋겠다. 이치마츠랑 제일 친하고 그다음 톳티,쥬시마츠,쵸로마츠, 오소마츠. 제일 마지막이 카라마츠임.
카라마츠가 원래 좀 병신같은 건 알았는데 요즘따라 유난히 병신같아서 드림주가 이치마츠에게 이치오빠, 저 샊...바카마츠 왜 저래?? 미쳤나?? 이렇게 물어보겠지.
이치마츠는 특유의 반쯤 감긴 눈으로 모른다고 하지만 카라마츠를 죽일 듯이 노려봤을 좋겠다 어디 변변치 못한놈이 감히 내 동생을 부들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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